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어린 아이


본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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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튼 나는 당시에 귀신을 너무 보고 싶어 하는 인간이었다. 그냥 궁금해서...
그래서 귀신보는 친구랑 길을 걸을 때면 공사장이나 빈 집. 빈 건물만 보이면
"저기에 귀신 있냐? 저기는?" 라고 수시로 질문을 던졌고,
귀신 보는 친구는
"없어!"
"없네?"
"없다!"
라는 대답의 순환이었다.
그러던 어느 날.
당시에 구월 주공 아파트가 재개발 되기전이었는데, 아파트 단지도 꽤 크고 오래된 건물이었다.
5층짜리 연탄때 던 아파트. 그때는 거의 대부분 도시가스였다.
그 단지를 지나가는데 무슨 동 4층 호수 하나가 유리도 다 깨져있고 되게 을씨년스러워 보였다.
나 : 야! 저기는 어때?
귀신보는 친구 : ....
나 : 있어?
귀신보는 친구: 그런 것 같다.
난 완전히 기뻤다.
들어가서 귀신보러 가자고 녀석 팔을 잡아당기는데 귀신보는 친구는 끌려가는 내내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했다.
유리창 깨진 그 집 현관문 앞에 갔는데 잠겨있으면 낭패라고 생각했다.
하지만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.
안에 들어가보니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다,
마치 대충 이사하고 쓰레기 남겨두고 간 것 같았다.
하지만 오후였고, 빛도 잘 들어와서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뭐 별 다른건 없었다.
나 : 귀신 있는 거 맞아?
귀신보는 친구 : 어린 여자 아이 한 명 있어!
나 : 안 보여!
귀신보는 친구 : 보이겠냐? 미xxx
이러고 완전 후회 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까 귀신보는 친구가 날 막았다.
귀신보는 친구 : 조금만 더 있다 나가자 기다려!
나 : 왜 귀신도 안 보이는데?
귀신보는 친구 : 잔말 말고 기다려봐!
그리고 흉흉한 집에서 40분 동안 쓰잘데기 없는 대화와 핸드폰으로 문자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.
귀신보는 친구 : 이제 나가자!
나 : 뭐야 이xx
그리고 그 집을 나와서 길을 걷는데 귀신보는 친구가 말해주었다.
귀신보는 친구 : 그 집 창 밖에서 그 여자 아이 엄마랑 아빠가 너 엄청 노려보고 있었어! 자기 딸한테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.
나 : 진짜로? 아, 왜 그걸 이제 말해?
귀신보는 친구 : 그때 그냥 나갔으면 여자 아이 부모가 오해하고 너한테 붙었을꺼야! 그리고 이 말 하면 니놈이 잘 됐다고 바로 나갔을 거 아니야? 귀신 만만하게 보지마! 잘 못 붙으면 피곤해져!
아무튼 그때는 그랬는데 결국 귀신을 못 봐서 너무 아쉬운 날이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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